“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보라”… 포항 등 4개 팀이 8강 진출
입력 2010-09-14 18:50
K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 우승 이후 올해는 K리그 4개팀이 8강에 진출해 K리그 팀끼리의 결승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15일 8강전 첫 경기를 시작하는 AFC 챔피언스리그는 우승 타이틀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각 나라별 프로축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그 별 자존심도 걸려있다. 2002년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아시안컵위너스컵, 아시안 슈퍼컵이 합쳐져 재탄생한 AFC 챔피언스리그는 지금까지 한국 팀이 2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일본 팀 2회, 사우디아라비아 팀 2회, 아랍에미리트(UAE) 팀이 1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북 현대가 2006년 K리그 팀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포항이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는 8강 팀 중 절반인 4개 팀이 한국 팀이다. K리그에서 진출한 포항,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성남 일화 4팀이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중 포항을 제외한 3팀이 한국에서 첫 경기를 치러 일정도 유리한 편이다.
포항은 이날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조바한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5승 7무 9패(승점 22점)로 사실상 6강 진입이 멀어진 상황에서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해 리그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9일 일찌감치 현지로 출발한 포항은 해발 1500m가 넘는 이스파한에 적응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남아공월드컵 때 사용했던 산소마스크까지 빌렸다. 후반기 들어 10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설기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의 알 샤밥과 격돌한다. 리그컵, FA컵 등 일정이 겹치며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7월 수원에서 알 샤밥으로 이적한 송종국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수원과 성남은 K리그 팀 끼리 대결해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두 팀은 이미 지난 1일 정규리그에서 전초전을 치렀다. 당시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끝났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성남이 1승 1무로 앞서 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윤성효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후 제주 유나이티드에 첫 정규리그 패배를 당해 상승세가 주춤해진 점도 수원에는 악재다. 이 밖에 이영표가 활약하고 있는 사우디 알 힐랄이 홈에서 카타르의 알 가라파와 8강 첫 경기를 갖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