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스마트워크’ 열풍… 와이브로망 설치 신속한 업무와 의사 진행

입력 2010-09-14 18:10

조선업계에 스마트워크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커다란 철 구조물과 넓은 작업장 탓에 많은 제약을 받아 온 유선통신 시스템에서 벗어나 조선소 어디에서나 전산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KT와 와이브로망 구축에 관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남 거제조선소에 깔리는 와이브로망은 성능이 2배 이상 향상돼 서비스 범위가 인근 공단지역을 포함해 822만㎡(약 250만평)에 달한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생산과 물류, 설계, 품질관리 등에서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져 생산성 및 품질 향상과 원가절감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지금까지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 기반의 무선통신을 이용해 왔지만 전송속도 때문에 활용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이번 협약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4월 KT와 협약을 맺고 같은 해 9월부터 와이브로망 가동에 들어갔다. 울산조선소와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해양공장 등 총 595만m²(180만평)에 서비스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트랜스포터(수백t의 선박 블록을 운반하기 위한 특수 차량) 운영 시 기존에는 공장 사무실에 전화하거나 지도를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트랜스포터 운전석에 와이브로 이용 단말기를 설치, 선박 블록의 종류 등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작업 처리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와이브로 구축으로 통신 지연이나 끊어짐이 거의 없고 한번에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어 생산과 물류, 설계 등에서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데이터 전송 암호화, 도·감청 방지 등 각종 첨단기술 적용으로 기업 보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포털을 구축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업무상 간단한 결제는 물론 일부 작업 진행상황, 조직원 현황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