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경원 돌파… 개인금융도 2000조 훌쩍

입력 2010-09-14 18:35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총 금융자산이 사상 처음 1경원을 돌파했다. 또 경기회복 영향으로 개인의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많이 늘어 재무건전성 지표가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에서 전체 금융자산은 전분기보다 2552조원 늘어 1경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이 1경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김성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에 금융자산이 1경원을 돌파한 것은 특별한 요인이 있다기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금융산업이 발달하면서 금융자산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기간 개인의 금융자산은 2045조5000억원으로 3개월간 47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금융부채는 877조7000억원으로 14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인의 금융자산이 2000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2.33배로 2007년 3분기 말의 2.35배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은 금융자산이 103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조9000억원 늘었고 부채는 1283조4000억원으로 28조3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와 달리 2분기에 자산이 부채보다 다소 더 증가한 것은 환율 상승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규모는 5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1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금융회사가 가계, 기업, 정부에 공급한 자금은 대출(20조7000억원)과 회사채 매입(8조5000억원) 등을 포함해 26조원에 달했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조9000억원 줄었다. 이는 국채 발행이 크게 줄고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액이 차입금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