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에 600억달러 규모 군용기 판매

입력 2010-09-14 18:07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600억 달러(약 69조6000억원)의 군용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미국의 무기 판매계약 사상 최대 규모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사우디에 600억 달러 규모의 신형 전투기와 헬기 등을 공급하는 계획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의회도 최종 합의 이전에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우디에 대한 무기 공급은 아랍권에서 대(對)이란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내역에 따르면 F-15 전투기 신규구매 84대 및 성능 업그레이드 70대, 아파치 헬기 70대, 블랙호크 헬기 72대, 리틀버드 헬기 36대 등이다. 사우디는 최소한 300억 달러 상당의 군용기를 먼저 구매한 뒤 사우디 내 인프라 확충 속도에 따라 5∼10년 안에 나머지 군용기를 모두 구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F-15와 아파치 헬기 등을 제조하는 미 보잉사는 이번 군용기 공급 계약은 적어도 7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와 함께 300억 달러 규모의 해군 및 미사일 방어장비 현대화 작업 계약을 맺는 방안, 이란의 로켓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시스템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 계획은 이번 의회 제출 문서에선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