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홍콩 저우룬파… 사후 전 재산 99% 기부 선언

입력 2010-09-14 18:13

홍콩 스타 저우룬파(周潤發·55)가 사후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저우룬파는 최근 홍콩에서 인터뷰를 통해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저우룬파는 “내 모든 재산은 내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벌어온 것으로 영원히 소유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을 본받아 사회 환원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아내 천후이롄과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먹을 게 있고 살 집이 있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라며 “생로병사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나의 좌우명은 ‘평범한 게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오전 5∼7시에 일어나고, 저녁엔 TV 드라마를 본 뒤 오후 10시30분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적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휴대전화를 쓰면서 버스와 지하철을 자주 타는 소박한 생활을 한다.

저우룬파는 1980∼1990년대 영화 ‘영웅본색(英雄本色)’ 등으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았던 홍콩 누아르의 스타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