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영원한 수령’… VOA “호칭 격상 목격돼”
입력 2010-09-14 22:31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수령’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위대한 수령은 고(故) 김일성 주석을 지칭해 온 용어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국제 기독교선교단체 오픈도어스의 폴 에스타부룩 국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6월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과 안내원들이 김일성은 ‘위대한 수령’, 김정일은 ‘친애하는 지도자’로 구분해 호칭했다”며 “이번 방북 기간에 보니 ‘위대한 수령’ 호칭은 김정일한테 쓰고,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으로 바꿔 불렀다”고 밝혔다.
에스타부룩 국장은 “김정일한테 쓰던 ‘친애하는 지도자’라는 호칭은 전혀 듣지 못했다”며 “후계자인 김정은을 위해 남겨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VOA는 에스타부룩 국장이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 이런 호칭을 들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타부룩 국장은 또 “평양 봉수교회 예배의 설교 주제도 평화와 통일이고, 비무장지대(DMZ)의 북한군 구호도 평화와 통일이었다”며 “가는 곳마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선전구호가 나타나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픈도어스는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등에서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고 밝혔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