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종이책→아이패드 대체… 캘리포니아주, 일부 中 대상

입력 2010-09-14 18:07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일부 중학교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실험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롱비치, 리버사이드 등의 8학년생(한국의 중2) 400명에게 최근 500달러짜리 아이패드가 각각 지급됐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13일 보도했다.

실험은 미 교과서 출판사인 휴튼 미플린 하르코트사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종이책과 전자책 간의 장단점을 비교해 디지털 교과서 겸용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아이패드에는 수학교재 내용이 통째로 들어있다. 수업방식은 종이책과 180도 다르다. 수업이 재미있도록 400개의 비디오가 내장됐다. 그래서 방정식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이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들으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선생님에게 질문이 있으면 음성녹음기에 남기면 된다.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중학교에선 지난 10일 디지털 교과서로 첫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따분했던 수학이 아이패드 덕분에 훨씬 재미있고 쉬워졌다는 반응이다.

또 늘 교사와 같이 있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부교육감 리처드 카랜자는 “이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고, 수학이 21세기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과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교과서는 재정위기에 직면한 캘리포니아주의 예산 절감 차원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적극 추진하면서 가시화됐다.

디지털 교과서 확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질 좋은 멀티미디어 교과 개발에 필요한 비용 문제가 당장의 과제다. 아이패드 같은 기기들의 구입과 유지 업그레이드 비용도 아직은 만만찮다.

또 도난 분실 등에 대비해 학부모에게 80달러의 보험료 부과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