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15일 평양 봉수교회서 남북 공동기도회… 평화통일협-조그련 합의

입력 2010-09-14 18:37

조국평화통일협의회(대표회장 진요한 목사)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 강영섭 목사)은 최근 중국 선양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10월 13∼15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역사적인 공동기도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날 모임은 남측에서 진 목사와 황준익 이형삼 목사, 북측에서 강 위원장과 오경우 서기장, 김현철 부장이 참석했다. 진 목사는 “야곱과 에서가 화해했던 것처럼 60년 분단의 남북한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화합의 집회를 성사시키자”고 제안했고, 강 위원장은 “남북한이 진정으로 화합하는 길은 기도밖에 없다”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인의 절절한 기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봉수교회 공동기도회는 남북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집회로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진 목사는 “북한의 문을 여는 가장 안전하고 수월한 열쇠는 바로 종교 간 교류”라면서 “정부가 순수한 기도회를 결코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국평화통일협의회는 복음주의 성향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1993년 설립됐다. 남북한이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던 99년 판문점 도라전망대에서 기도회를 개최했고, 2000년 부활절 때 봉수교회에서 역사적인 공동예배와 성만찬을 거행했다. 협의회는 또 2007년 평양 칠골교회에서 공동기도회를 갖는 등 남북한 종교 교류에 앞장서 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