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강·온 투트랙 본격화?
입력 2010-09-13 21:46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3일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 트랙’ 대북 접근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가진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대화·협상의 문을 열어놓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국 및 우방국에 의한 제재 기조를 유지한다는 기본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제재와 압박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앞으로는 한국 일본 등과 보조를 맞춰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띄우면서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대북 추가제재는 그대로 시행하되 ‘수주 또는 수개월’이라고 예고한 추가 조치는 북한 태도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보즈워스 대표는 또 “양자접촉을 거쳐 궁극적으로 6자회담 재개로 가는 다자접촉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양자접촉, 예비 6자회담, 본회담으로 이어지는 중국 측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자접촉은 남북 간 대화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선을 그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9일 ‘남북한 화해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대화 물꼬를 북·미 접촉에서 찾을지 남북관계 개선에서 모색할지에서만 차이가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