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그룹 단일후보 이인영… 민주全大 초반부터 혼전
입력 2010-09-13 21:40
민주당 486그룹이 13일 이인영 전 의원을 10·3 전당대회 486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다른 486 후보인 최재성 의원과는 최종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486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86 후보들의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예비경선(컷오프)의 최다 득표자를 확인했고, 이에 따라 이인영 후보를 단일후보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수회’(민주당 486 원내·외 인사모임)를 중심으로 경선 결과를 간접 확인했다고 우 전 의원은 덧붙였다. 백원우 후보의 12일 전격 사퇴도 압박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의원 측은 “삼수회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최 의원은 선거운동을 계속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의 반발로 단일화가 결국 무산되면 불똥은 486 후보뿐만 아니라 전대 판세까지 크게 튈 것으로 보인다. 486 후보가 이 전 의원으로 단일화되면 전대 구도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측에 쏠릴 개연성이 크다. 최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핵심 측근이지만 이 전 의원은 정 고문과 손 고문 측 모두와 연대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단일화 논란으로 486 그룹의 정치적 명분은 이미 상당히 훼손됐다는 관측이다. 삼수회는 당사자와 합의 없이 미공개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를 발표했다는 면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최 의원은 단일화 발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약속 위반이라는 정치적 딱지가 붙을 수 있다. 정 전 대표 측이 합종연횡 대상인 최 의원의 단일화 합의를 막았다는 비주류 측의 공격도 예상된다.
이날까지 치러진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정 전 대표와 비주류 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는 친노 성향의 박범계 대전 서구을 지역위원장과 손 고문을 지지하는 양승조 의원이 각각 시·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앞서 광주시당은 11일 비주류 측 김재균 의원, 부산시당과 경남도당은 12일 친노 측 최인호 지역위원장과 손 고문과 가까운 백두현 부대변인을 각각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편 후보 8명은 이날 대전과 충남에서 충청권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정 전 대표는 대전 평송수련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저는 2년 동안 기초체력을 만들었고 6·2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와 충북지사를 당선시켰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경기지사 시절 행정복합도시를 찬성한 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며 “통합의 길을 충청에서부터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 집권전략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가치동맹, 복지동맹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박주선 의원은 “대권 꿈을 가진 후보는 대통령 공부하는 데 더 집중하라”고 ‘빅3’에 직격탄을 날렸다. 천정배 의원은 ‘4대강 반대 국민투표 운동’을 공개 제안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