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최종 조사결과] “천안함, 北 어뢰 의한 수중폭발로 침몰”

입력 2010-09-13 21:51

국방부는 13일 ‘천안함 피격 사건 합동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천안함이 북한의 소형 잠수정에서 발사된 CHT-02D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됐다고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는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뒤 5개월 넘게 진행돼온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보고서는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인한 충격파와 버블효과 때문에 선체가 절단되고 침몰했으며 수중 폭발 지점은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왼쪽 3m, 수심 7m 지점이며, 폭발 규모는 TNT 360㎏으로 북한에서 제조·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인 CHT-02D 어뢰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8가지 근거를 들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선 선체손상 부위가 수중 폭발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함정 내외부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내부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보고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좌초 가능성을 배제했다. 보고서는 “오른쪽 스크루의 변형 분석 결과 좌초했을 경우에는 스크루 날개가 파손되거나 전체에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손상이 없어 5개 날개가 함수 방향으로 동일하게 굽는 변형이 발생했다”며 “스웨덴 조사팀은 이 같은 변형은 좌초로 발생할 수 없고, 스크루의 급작스러운 정지와 추진축의 밀림 등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생존 승조원들의 증언과 부상자의 상태 및 시체검안 결과도 외부 폭발에 의한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과 일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증음파 분석, 합조단의 두 차례에 걸친 선체변형 현상 분석에서도 수중 폭발 현상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존 승조원들은 처음부터 어뢰에 의한 폭발로 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