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5’ 2010년 한국 환경위기 시각… 16분 늦춰졌다

입력 2010-09-13 18:18


올해 한국의 환경위기 시각은 9시35분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환경재단은 13일 일본 아사히글라스 재단과 함께 우리나라의 환경위기 시각은 9시51분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환경재앙에 따른 인류의 종말 시각인 12시로부터 16분 멀어졌다고 밝혔다. 세계 시각은 9시19분이다.

환경위기시계는 지구환경 파괴에 따라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 생존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나타낸 것이다. 리우 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부터 아사히글라스 재단이 정부,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NGO), 학계, 기업, 연구소 등의 환경전문가를 설문조사해 매년 9월 발표한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등 환경 이슈로 국론 분열 양상까지 빚고 있음에도 환경 지표가 개선된 것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 환경부 김진석 대변인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에 충실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설문조사 시점이 4대강 사업 논란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이전인 지난 1월이었기 때문에 평가에 담기지 못했다”며 “내년 1월 설문 결과는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