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고 배형규 목사 순교자 추서

입력 2010-09-13 17:31


[미션라이프] 최근 필리핀에서 사망한 고 조태환 선교사를 교단 차원에서 순교자로 추서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하다 탈레반에게 희생된 고(故) 배형규 목사가 순교자로 추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95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넷째날인 지난 9일, 배형규 목사를 순교자로 추서하자는 청원을 받아들였다. 순교자 추서는 2년 전 제주노회가 헌의했던 것으로 연기 끝에 총회가 수용했다. 헌의안은 고 배형규 목사를 총회순교자 명단에 등재해 줄 것에 대한 내용이다.

제주노회는 2008년 4월 22∼24일 제주 성안교회에서 열린 130회 정기노회에서 총회 순교자 명단에 배 목사의 이름을 올려 달라는 헌의안을 마련해 9월 총회에 내놓았었다.

배 목사가 제주노회 소속 제주영락교회(배호중 원로 장로의 아들) 출신이며 예장통합 교단 산하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1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부분을 반영했다.

제주노회는 헌의안에서 “배 목사가 주님의 명령을 따라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명을 수행하다가 복음 전파의 현장에서 탈레반에게 죽임을 당해 순교했다”며 “고인의 순교 정신을 널리 기리기 위해 총회 순교자 명단에 등재해 줄 것을 헌의한다”고 밝혔다. 교단 관계자는 순교자를 배출한 것은 일제시대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2년 간 증인 면담과 신학 연구 조사를 실시해 고 배형규 목사는 기독교가 순교로 인정하는 3가지 조건에 부합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순교 조건은 첫째 신앙에 대한 고백과 복음에 대한 증거자여야 하며, 둘째 죽음이 복음 증거와 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것, 셋째 복음 증거를 대적하는 박해자나 정치적 가해자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등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