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3.7㎞ 해저터널 열렸다
입력 2010-09-13 18:02
세계 최장, 국내 최초인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이하 거가대교) 해저 침매터널이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거가대교를 시공중인 대우건설은 13일 거가대교 해저 침매터널의 마지막 18번째 침매 함체의 최종 연결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 부산 천성동 중죽도 최종 연결식 현장.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관계자들이 중죽도에서 부산방향으로 뚫린 터널을 300m쯤 이동해 준비된 버튼을 누르자 높이 9m 폭 26m의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이 좌우로 활짝 열렸다. 이어 환하게 불을 밝힌 길이 3.7㎞의 침매터널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 12월 착공, 6년만에 국내 처음으로 침매터널이 완공되는 순간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과 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허 시장과 김 지사는 침매터널 완공을 축하하고 양 시·도의 화합을 위해 합수식과 핸드프린팅을 했다.
거가대교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천성동 가덕도까지 8.2㎞ 구간을 해저 터널과 해상 교량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다.
거가대교는 해저 침매터널 구간과 사장교 구간으로 나눠 시공되고 있다. 공사비만 2조2400억원이 투입된다. 대교는 현재 94% 공정률로 12월초 완공 예정이다.
해저구간은 가덕도∼대죽도∼인공섬∼중죽도간 3.7㎞로 우리나라 최초의 침매터널로 건설됐다.
침매터널은 18개의 콘크리트 함체를 바다에 띄워 예인선으로 침설 위치까지 끌고가 가라앉힌 다음 바다 속에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대우건설 양보현 사업단장은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부산∼거제간 거리가 140㎞에서 60㎞로 단축되고, 통행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줄어 물류비용이 크게 감소되고 남해안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