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中, 외국 기업에 공정한 환경 조성”
입력 2010-09-13 21:30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이 외국 투자기업에 개방적이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원 총리는 이날 중국 톈진(天津) 메이장(梅江)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대회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중국 법에 따라 등록된 모든 기업은 중국의 기업이며 그들의 제품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이달 초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 열린 제2회 세계투자포럼(WIF)에서 외국 기업에 대해 정부 조달 물자와 사업 입찰 분야에서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접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내 외국 기업의 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 총리는 또 “중국 경제는 내수 성장이 두드러져 지난 2년간 경제성장을 촉진했다”면서 “소비 수요 확대를 위한 장기적 메커니즘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하계 대회에서는 ‘지속가능 성장 추진(Driving Growth through Sustainability)’이란 주제로 15일까지 2박3일간 ‘금융 안정성을 향한 길’ ‘차세대 사회간접자본’ ‘'혁신의 딜레마’ ‘노령사회문제 해결방안’ 등 17개 공개 또는 비공개 세션을 갖는다. 특히 에너지 효율, 탄소배출 감축, 그린 테크놀로지 발전 대책 등을 집중 논의한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대회엔 세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다면 하계 대회엔 매출액 1억∼50억 달러 규모의 신흥기업과 기술개발자, 신흥국의 정치·행정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경제발전 방향 등에 대해 토론한다. 2007년 이후 네 번째인 이번 하계 대회는 88개국의 경제계, 정·관계 인사 14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아이슬란드, 몰도바, 파푸아뉴기니, 짐바브웨, 몽골, 불가리아, 캄보디아 등에서는 고위 정부인사가 참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에서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서남표 총장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