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굳히기’ VS 오자와 ‘뒤집기’… 日, 9월14일 대표 경선
입력 2010-09-13 17:58
일본 집권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팽팽하게 맞붙은 당 대표 선거가 14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측은 자동적으로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13일 현재 소속 지방의원과 당원, 서포터(지지자)의 우호적인 여론에 힘입은 간 총리가 다소 우세한 판세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택하지 않은 30여명의 국회의원이 누구에게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긴박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간 총리는 이날도 집무 중 틈나는 대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직접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도 자신에 대한 지지 세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자와는 소속 당원과 서포터의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全) 일본트럭협회 등 이익단체들에 협조를 부탁하는 등 실세로서의 위세를 과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간 총리는 그동안 “반드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오자와를 몰아세웠다. 반면 오자와는 “민주당이 똘똘 뭉쳐 일본이 처한 안팎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득표 총점은 국회의원 411명이 1인당 2포인트씩 822포인트, 지방의원 100포인트, 당원과 서포터가 300포인트로 모두 1222포인트이며 과반수 득표자가 승리한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