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3차 협력사와도 상생… 지원 규모 39% 늘릴 것”

입력 2010-09-13 18:32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청와대 간담회에 약간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7월 전경련 주최 제주 하계 포럼에서 정병철 상근부회장이 조석래 회장 대신 읽은 개회사에서 정치권을 비판한 내용이 불거지면서 알게 모르게 청와대 등과 대립각을 세웠던 전경련은 정 부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오해와 갈등 등이 원만하게 풀렸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동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중소 협력사 지원금을 지난해보다 38.6% 증가한 3조7836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자금 지원도 그동안 중소업체들의 경영애로를 해소하는 데 집중됐으나 앞으로는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차원에서 기술 개발에도 큰 비중을 두기로 했다. 또 1차 협력사 위주로 진행했던 자금 지원, 기술 개발, 품질관리, 인력양성 등 협력 프로그램을 2, 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기존 실무부서 차원의 협력사 지원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서면계약 등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현금결제 비율 확대와 대금 지급기한 단축, 선급금 지급 등 결제 조건을 개선하고, 표준 하도급계약서 사용 확대, 기술자료 예치제, 모든 기업 간 거래에 하도급법 적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대기업들도 즉각 호응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밝힌 대로 상생의 혜택이 2, 3차 협력업체에까지 미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고, 현대기아차그룹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첨단 기술 개발에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