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쌀 5000t 지원” 韓赤, 9월 17일 개성서 이산상봉 실무접촉 제의
입력 2010-09-13 21:52
대한적십자사가 쌀 5000t을 포함한 100억원대 수해용 긴급 구호물자를 북한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17일 개성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유종하 한적 총재는 13일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 5000t, 시멘트 1만t, 컵라면 300만개 및 소량의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신의주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요청한 굴착기 등 중장비는 제외됐다.
쌀은 5㎏짜리 100만 포대, 시멘트는 40㎏짜리 25만 포대가 전달된다. 금액으로는 쌀 77억원, 시멘트 6억9000만원, 컵라면 17억5000만원 등 약 100억원이다. 여기에 운송비 10억∼2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비용은 최대 120억원 규모다. 대부분의 비용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된다. 구호물자는 한 달 내 북측에 전달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날 오전 북측에 보냈고, 북측은 오후에 수용 의사를 알려왔다.
북측은 실무접촉 장소를 개성 자남산여관으로, 실무대표는 2명으로 한다고 통보했다. 또 “남측에서 발송 일자를 통지해 주면 그에 맞춰 (구호물자) 접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대다수 상봉 신청자들이 노령이기 때문에 긴급성이 있다”면서 “10월 중에는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2만명 가운데 8만여명이 생존해 있다”며 “앞으로는 상봉 인원을 늘리고, 상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