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권 펴내… “소파에 기대 편히 읽을 수 있게 썼죠”
입력 2010-09-13 19:17
2년 전 숭례문 화재 사건으로 문화재청장직에서 물러났던 유홍준(61)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자신이 바라보는 한국미술사를 집약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눌와)를 내놨다.
13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난 유 교수는 “책상에 앉아 밑줄 치면서 공부하는 한국미술사가 아니라, 소파에 기대어 편히 읽을 수 있는 한국미술사를 쓰고자 했다”고 말했다.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미술의 흐름을 개괄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책은 모두 3권으로 나올 예정이며 이번에 나온 책은 발해 편까지 다룬 1권이다.
유 교수는 자신의 책이 “1969년 김원룡 교수의 ‘한국미술사’가 나온 이래 40여년 만에 제대로 던진 도전장”이라고 자신했다.
책은 ‘인류의 탄생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란 제목으로 출발한다.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한반도로 넘어와 검은모루동굴과 전곡리 유적지를 징검다리 삼아 한국미술로 넘어간다.
기존 한국미술사 서술 방식을 버린 것에 대해 “건축, 회화, 조각, 공예라는 틀을 버리고 한국미술을 고분미술과 불교미술 두 가지 범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미술의 특징은 중국과 일본 미술을 비교해야 제대로 드러난다”면서 “동아시아 미술사 시각에서 한국미술을 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다룰 2권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3권은 2012년쯤 내놓을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