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교회 부임 앞둔 김승욱 목사 “세계 교회로 도약 디딤돌 되겠다”
입력 2010-09-13 18:11
“하나님 나라는 개 교회나 개 교단, 그리고 특수한 지역이나 나라보다 크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가 더욱 넓게 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1월 21일, 김상복 목사에 이어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 3대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김승욱(46·전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목사의 일성이다. 김 목사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한국)의 기도와 선교 열정은 그동안 미국에서 지켜보며 자랑스럽게 생각한 요소들”이라며 “이제 그 열정을 가지고 세계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에 더욱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8일, 고별 설교를 끝으로 6년간 목회했던 미국 LA의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떠난 그는 현재 기도원과 여러 교회 방문 등을 통해 새롭게 영적 무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출생인 김 목사는 11세 때 가족과 도미(渡美), 35년 만에 고국 귀환을 앞두고 있다. 감격스러운 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처음엔 전혀 계획했던 일이 아니라 놀라움이 컸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 순종한 후에 누리는 기쁨과 평강이 있습니다. 그동안 멀리서만 바라보며 응원하고 기도했던 고국 교회를 직접 섬긴다고 생각하니 설렙니다.”
김상복 목사에 대해서는 “제가 청소년 시절 미국에 오셔서 학생들을 위한 연합집회를 인도하실 때 영어로 설교하시는 모습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었다”며 “이민 목회자 중 개인적으로 역할 모델을 삼았던 분”이라고 고백했다.
김승욱 목사가 부임하는 날은 할렐루야교회가 창립 30돌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목회 방침을 묻는 질문에 김 목사는 “그동안 할렐루야교회에 부어주신 은혜를 발견하고 성도들과 함께 감사할 것”이라며 “그 후 할렐루야교회에 허락하신 강점을 토대 삼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목회자는 미국에 있든 고국에 있든 세계 교회를 한 교회로 보시고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지시 아래 움직여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더 깊이 접목할 수 있도록 작은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가주사랑의교회 이임을 앞두고 설교를 통해 한국 교회 부임에 대한 걱정스러운 속내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고국 내 친분 있는 인사가 없고, 가부장적인 한국 교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할 것 같다. 남가주사랑의교회를 섬기면서 고 옥한흠 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 한홍 새로운교회 목사 등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할렐루야교회가 이미 전임 김상복 목사를 통해 이민 교회 목회자를 경험했고, 김승욱 목사의 한국어가 영어 못지않게 유창하다는 점도 그 같은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