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유치 국제행사 줄줄이 연기·무산… 특수 기대 지역사회 망연자실
입력 2010-09-13 21:26
오투리조트의 자금난과 올 들어 유치한 대규모 국제행사의 잇따른 연기 또는 무산으로 대주주인 강원도 태백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태백시에 따르면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스터지스시(市)에서 벗어나 오는 17일부터 5일 동안 태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모터사이클 축제 ‘2010 스터지스아시아랠리 태백’ 개최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행사에는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4500여명의 라이더가 찾을 예정이었다.
주관사인 ㈜스터지스아시아는 “국내에 태풍이 상륙하는 장면을 접한 미국 관계자들이 날씨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기상악화로 인한 바이크랠리 진행 차질과 전시될 고가의 바이크 훼손이 예상돼 대회를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쯤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시에 통보했다.
태백시는 갑작스런 연기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투리조트 콘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객실 상당수를 가계약으로 비워뒀다가 큰 낭패를 당하게 됐다. 특수를 기대했던 행사장 인근 식당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시 역시 대회유치비로 지출한 1억3000만원을 회수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에도 국기원, 세계태권도클럽 등과 50개국 태권도 수련생 1만3000여명이 참가하는 ‘2010태백 세계태권도 잼버리대회’ 협약식(MOU)을 체결했으나 관련 단체들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태백=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