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학운위, 막말 교육장 직위해제 요구
입력 2010-09-13 01:45
경기도 이천교육장의 막말 파문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 학교운영위원회가 허일 교육장의 직위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천시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교육감은 막말 파문을 일으킨 허 교육장을 즉각 직위해제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허 교육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지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지난해 10월 투신자살한 여학생을 비하하고 학교폭력과 관련한 학생들을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며 “이런 막말은 자살한 여학생 부모는 물론 이천의 학부모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지난 1년간 이천교육장이 보인 수차례의 막말 행태와 지각없는 행동은 지역 사회에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켜왔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자에 대한 예우로 참아왔다”며 “그러나 더는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직위해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추후 부임하는 교육장이 유사한 문제를 발생시키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대한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허 교육장은 지난 7일 이천시내 한 중식당에서 출입기자 1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발생한 여중생 투신자살사건을 두고 “학교마다 그런 꼴통XX들은 다 있다. 지가 그냥 떨어졌어. 술 처먹고 떨어진 거지”라며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도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허 교육장은 “얼마 전 학교 폭력과 관련해 경찰과 연합회의를 한 것을 설명하면서 학교마다 말썽꾸러기 한두 명씩 꼭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고, 자살한 여중생이나 특정 교장에 대해선 비하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허 교육장은 지난해 9월 공모제 교육장으로 임명됐다.
이천=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