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에 덜미 삼성 “멀어져간 1위”
입력 2010-09-12 21:35
‘LG·한화표 고춧가루’가 상위팀들을 웃고 울게 만들고 있다.
LG는 12일 대구에서 선발 최성민의 호투를 발판으로 삼성을 6대 4로 누르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 최성민은 삼성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시즌 2승째.
반면 삼성의 이날 패배는 뼈아팠다. 삼성은 전날까지 1위 SK에 3게임 차까지 따라붙으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딸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여기에 시즌 전적 9승6패로 앞서고 있는 LG를 만난 터라 이번 경기는 SK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삼성은 LG에 고춧가루를 맞고 SK와 4게임차까지 벌어져 한국시리즈 직행의 희망은 완전히 물건너가게 됐다.
문학에서 KIA를 5대 2로 물리친 선두 SK는 한화와 LG 때문에 울고 웃었다. 이달 초만 해도 1위 SK는 2위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이며 한국시리즈 직행이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주 꼴찌 한화와의 3연전을 1승1무1패로 가져갔다. 무승부는 곧 패배이기 때문에 1승2패다. 이에 따라 2위 삼성과의 격차가 한 때 2.5게임 차까지 좁혀지며 1위 싸움이 다시 안갯속에 빠져든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12일 SK가 KIA에 승리하고 LG가 삼성을 잡아주면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됐다. 2위와 승차가 4게임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매직넘버도 ‘6’으로 줄어들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거의 확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인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주말 2연전은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12일 경기에서는 두산이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홍상삼의 역투에 힘입어 5대 0으로 승리했다. 또 선발 타선 전원이 안타를 때려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반면 전날 경기에선 롯데가 난타전끝에 12대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남은 7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4강을 확정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