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전기장비·車부품 중심 상승세 준비

입력 2010-09-12 18:43


미국,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생산여건과 설비투자 발표 계획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의 재고 및 가동률 지표가 10년래 가장 유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결과를 보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생산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재고부담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4.8%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해 1980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증가가 생산능력 향상 속도를 초과하는 국면이 지속되면서 설비투자도 전년 동월대비 33.5% 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의 기업 투자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30%가 넘는 기업이 하반기 투자규모를 상반기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기계(50.0%), 자동차(46.9%), 전기·전자(40.5%), 정유·화학(36.9%) 등이 하반기 투자를 상반기보다 대폭 늘릴 태세다. 2011년에는 올해보다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34.2%에 이르렀다.

결론적으로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설비투자 회복을 위한 경제적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향후 투자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전기장비, 자동차·부품, 기타기계 및 장비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분석 결과 전기장비 중 5개 하부 업종 가운데 전동기, 발전기 및 전기변환·공급·제어장치업과 1차전지 및 축전지업 등 2개 업종, 그리고 자동차 및 자본재 관련된 업종이 설비투자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