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교회 창립 110주년… 26세 교회 창립자 초가집서 시작
입력 2010-09-12 19:42
“믿음의 선배들이 110년간 지켜 온 교회에서 이제 더 큰 꿈을 꿉시다!”
경기도 북부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꼽히는 양주시 남면 신산교회(최충남 목사)가 12일 창립 110주년을 맞았다. 오후 4시에 진행된 기념예배에서 교역자와 성도들은 “처음 신앙으로 돌아가 선교에 힘쓰자”고 다짐했다.
교회에 따르면 1900년 굿배미(현 경기도 양주 남면) 사람인 정성삼(1874∼1952)씨가 26세의 나이로 함경남도 원산에 갔다가 외국인 선교사와 한국인 전도자를 통해 복음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집을 임시 기도처로 삼은 것이 교회의 시작이었다.
당시 원산은 미국 감리회의 선교 개척지였기 때문에 정씨는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상투를 자르며 기독교도가 될 것을 선언했다. 단출한 정씨의 초가집에서 시작된 교회는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통해 현재의 신산교회가 됐고, 정씨의 아들 정순창(1894∼1983) 장로, 손자 정영채(1921∼2002) 장로에 이어 현재 증손자 정찬우(51) 장로가 교회를 섬기고 있다. 정찬우 장로의 형은 충남 논산 성동제일교회 정찬일(63) 목사다.
정찬우 장로는 기념예배에서 “증조부가 복음을 받아들인 나이가 지금 내 나이의 절반쯤에 불과하지만 그 순수하고 결연한 회심이 지금까지 110년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숙연한 마음이 든다”면서 “그 마음이 단지 이 교회를 만든 것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 선교에 더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道)를 위해 싸우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영수 감독은 유다서 1장 3∼4절 본문을 토대로 “성도들은 기독교의 본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싸워야 한다”면서 “말씀으로, 성령으로 무장해 선진들이 110년간 지켜 온 교회가 앞으로도 생생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충남 담임목사는 “경기 북부의 모(母)교회로서 지역을 섬기고 나아가 민족과 북한,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복지와 선교에 보다 큰 비전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