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증 치료하려면 당사자가 도박 중독자 임을 늘 상기시켜야
입력 2010-09-12 17:53
방송인 신정환씨가 최근 고정 출연 방송을 잇달아 펑크 내면서 구설에 올랐다. 그는 한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필리핀 한 호텔 카지노에서 진 도박 빚을 갚지 못해 귀국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이 개그맨 황기순과 김준호, 가수 이성진 등 과거 도박 문제로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던 연예인들까지 도매금으로 다시 거론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 240만 명이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적어도 한번 이상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을 웃도는 약 130만 명이 병적 도박으로 치료가 필요한 중독 환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우리 주위에는 틈만 나면 직장 동료, 또는 친구들과 밤새워 ‘고스톱’이나 ‘포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역시 일종의 도박 중독증이다. 한명이 도박 중독에 빠지면 주변에서 18명이 괴로움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사자 부모는 물론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 친인척, 자녀, 직장 동료 등에게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이병철 교수는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주위 사람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사자가 도박 중독자라는 걸 인식하도록 늘 상기시켜주고. 중독에 더 빠지지 않도록 책임감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별표 10개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되면 병적 도박 단계다. 흔히 말하는 도박 중독자이다. 이 경우 하루 빨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4개는 습관성 도박 단계. 병적은 아니나 도박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상태다. 도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기 시작한다. △1개 이하는 사교성 도박.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