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부 1% 나눔] 교회 IT기술 서비스 ‘미래나야’ 김성호 대표

입력 2010-09-12 19:57


40여 직원 나눔동참 자부심… 선교기업 자리매김

서울 서초동에 본사를 둔 ㈜미래나야는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 인터넷 설교방송, 교회행정 서비스, 성경필사 프로그램, 교적시스템 등 고급 IT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1999년 기독교 선교기업으로 창업된 미래나야가 현재 국내외 1500여 교회에 다양한 IT기술을 서비스하며 빠른 발전을 하기까지는 이 회사 김성호(49·만나교회) 대표의 헌신과 사명감이 큰 몫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들어가 재무관리를 하던 그는 대학시절부터 컴퓨터를 만지고 프로그램을 짜는 데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 김 대표는 포스코에서도 재무관리 효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다른 회사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사겠다며 거액을 제시했을 정도였다. 미국 지사에 파견근무를 하면서도 국제금융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모태신앙인으로 교회 곁길로 빠진 적이 없는 김 대표는 고교시절부터 공익복지재단을 하나 세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남기고 가고픈 열망이 있었던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전공을 살려 펀드매니지먼트와 재무관리를 해주는 독자 회사를 설립, 그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

“2006년 기독교 인터넷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온 나야커뮤니케이션(미래나야 전신)을 정말 우연하게 인수하게 됐어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수익성이 낮은 회사를 맡는다는 것을 외부에선 이해하지 못했죠.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인도하신 것 같아요.”

김 대표는 미국 휴스턴서울침례교회 최영기 목사와 가정교회 홈페이지를 함께 만들고 이를 웹사이트에서 잘 활용하도록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교회의 인터넷 관리나 서버구축 등 제반사업은 수익구조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교회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은 다른 곳을 열어 창고를 채워주시곤 했다.

미래나야는 기독교 전문 온라인 동영상을 모은 크리스천러브TV(CLoveTV.com)를 개국, 교회의 동영상을 HD급으로 방송해주고 있다. 개별 교회가 동영상을 올릴 때에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 현재 약 3200개의 HD급 고화질 동영상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밖에 성경 전문을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는 온라인 성경필사 솔루션을 선보였고 세계적인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암기통’이란 브랜드 명으로 론칭했다. 이 영어단어 학습 프로그램은 40시간 안에 3000단어를 암기할 수 있도록 돼있다.

지난 4월 월드휴먼브리지와 1% 나눔 캠페인에 동참키로 하고 협약식을 가진 김 대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는 반드시 섬김과 나눔이 포함돼야 한다고 여겨왔기에 이 일에 기꺼이 동참했다”며 “회사정관에 1% 나눔을 명기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자부심도 주고 이를 통해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에 지사를 둔 미래나야는 서울 성수동에 신사옥을 마련, 오는 16일 이사한다. 40여명의 전 직원은 건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종국적으로 이 건물이 공익재단으로 연결되길 기도하고 있다.

“목사님들이 교회 홈페이지를 교회 소식과 설교 동영상을 싣는 홍보와 전도의 수단으로만 생각하시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 유익한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투입해 활용도를 높여야 합니다. 동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 투명성을 보여주고 성도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80세가 넘은 할머니가 미래나야 성경필사 프로그램으로 성경 전권을 필사한 뒤 장문의 감사편지를 보내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 대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웹과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서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기업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