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래스 英교수, 호킹의 무신론 직격탄 “물리학 법칙 자체가 無에서 有를 못 만들어”
입력 2010-09-12 18:34
‘과학적 신학’의 영역을 개척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알리스터 맥그래스(57) 영국 킹스칼리지 교수가 12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물리학 법칙 자체가 무에서 유를 만들 수는 없다”며 ‘우주는 신의 창조가 아니라 중력 법칙으로 만들어졌다’는 스티븐 호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중력 법칙이나 물리학 등은 어떤 조건에서 발생한 결과에 따른 설명일 뿐이지 법칙 자체가 특정 세계를 창조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은 점에서 호킹은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주장해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모든 자연현상에는 신의 존재 개연성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호킹 역시 이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것이다.
맥그래스 교수는 지난 9일 출간된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에 대해 “호킹의 분석은 실망스럽게도 가장 중요한 점에서 약한 점을 보여줬다”며 “호킹은 빅뱅이론이 물리학 법칙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해 아무 것도 없던 무에서 우주가 창조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그가 우주설계의 존재와 자연법칙을 혼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호킹은 과학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부풀려 오명과 악평의 과학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