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물가 3.5% ↑… 22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0-09-12 18:54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2.9%, 7월 3.3%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8월의 물가 급등은 폭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운송 차질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식료품 가격은 7.5%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8월 물가 급등은 홍수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소비자물가는 연간 3% 안팎에서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산업생산은 13.9% 증가했다. 산업분류상 39개 분야 전체가 1년 전에 비해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장비 제조(20.1%), 운송장비 제조(16.6%)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당국의 금융권 대출 규제 및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물가는 급등하고 산업 활동은 활황을 이어가자 금리인상 논쟁이 불붙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9월에도 추석을 맞아 더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하반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8월 소비자물가를 예정보다 이틀 빠른 이날 발표한 것은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10% 이상에서 3∼4분기 8∼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12차 5개년 경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금리인상보다 안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물가가 당국의 통제 안에서 (안정적으로) 굴러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