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 사진·영상으로 본 세상

입력 2010-09-12 17:51


미디어아트 축제인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0)가 11월 1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등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올해에는 21개국에서 45팀이 참여해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작품을 보여준다.

본 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웬 여성이 말을 건넨다. 티노 세갈의 퍼포먼스 ‘이것은 새롭다’로 이 여성이 말하는 것은 그날그날의 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1층 로비에는 멋진 분홍색 꽃 장식이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 작가 빌럼 데 로이의 작품 ‘부케 Ⅶ’로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접경지대를 담아낸 아르헨티나 다큐 사진작가 미키 크라츠만의 작품, 미국 시카고에서 폴란드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은 앨런 세큘라의 사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 왈리드 라드의 영상, 경기도 평택 대추리를 소재로 한 노순택의 사진 등이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2층 전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작가 연합인 ‘시징맨’이 세 나라 도시의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 설치 등으로 보여준다. 올해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양아치가 비둘기에 빙의된 현숙씨를 주인공으로 한 ‘밝은 비둘기 현숙씨’의 정동 버전도 선보인다.

경희궁 분관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이포보 현장과 유령 아파트단지, 폐쇄된 한강유람선 선착장 등을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열감지 카메라로 찍은 임민욱의 신작,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영상 ‘프리미티브’ 등 화제작을 볼 수 있다. 무료 관람.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