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감동’ 남기고 본공연 막 내려
입력 2010-09-12 20:16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이 불황 가운데서도 선전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1년간의 서울 공연을 마친 ‘오페라의 유령’은 총 401회 공연을 하며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 횟수는 2006년 ‘라이온킹’의 330회를 넘어섰고, 관객수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이 기록한 24만명을 훌쩍 넘겼다. 총매출은 270억원으로 이 공연에 투입된 제작비 240억원을 넘었다.
3월부터 공연된 ‘미스 사이공’도 12일 공연을 끝으로 관객에 작별을 고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유료객석 점유율이 55% 수준으로 고전했지만 서서히 관객이 늘면서 8월 중순 이후로는 유료 관객 점유율이 80%까지 올랐다. 모두 17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연계에는 악재가 몰아쳤다.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의 공연장 나들이가 줄었고, 상반기에는 천안함 사건이 터지면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 앉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6월에는 월드컵 열기 때문에 객석에는 빈자리가 넘쳐났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이 거둔 결과는 의미가 있다. 외부 여건에 상관없이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면 승산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스타마케팅 없이 전문 뮤지컬배우만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두 공연 모두 본공연을 마무리 했지만 지방 관객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페라의 유령’은 10월 2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이 서울이 아닌 곳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053-762-0000). ‘미스 사이공’도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서울 공연보다 25% 가량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02-518-7343).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