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北서 투자여건 만들면 제2 개성공단 가능”
입력 2010-09-10 21:26
러시아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개성공단과 관련, “북한이 기업하는 (남측)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한다면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죄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남북관계가 지금은 경색돼 있지만 언젠가 남북이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 평화가 유지되면 경제 협력도 활발해져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정상화) 시기는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평화적인 관계가 잘 수립되면 그 다음 단계에서 서로 평화적 통일을 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일이 언제 올 것이라고 예측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이 어느 날 붕괴돼 통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야로슬라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과정에서 협조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관련기사 4면
야로슬라블=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