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추석 벌초때 눈 부상 조심하세요

입력 2010-09-10 18:35


얼마 전 한 지인이 축구공에 눈을 맞아 망막이 박리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눈 부상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나 하루아침에 앞을 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뜻밖의 눈 부상을 일으키는 것은 격렬한 운동뿐이 아닙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하는 벌초 작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벌써 벌초를 하러 산에 갔다가 눈을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은 10일 “예초기에 튕긴 돌가루 또는 밤 가시에 눈을 찔려 응급처치 받는 환자가 이달 들어 거의 매일 한두 명씩 있다”고 전했습니다.

벌초할 때 예초기에 부딪쳐 튀는 돌가루와 쇳조각은 속도가 매우 빨라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사람의 안구는 피부보다 훨씬 연약하기 때문에 쉽게 상처를 입게 됩니다.

밤송이를 딸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밤 가시가 눈에 박히면 저절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선 안 됩니다. 그대로 안과 병원으로 직행,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시력을 잃지 않게 됩니다.

예초기로 벌초 작업을 하거나 묘지 주변의 밤송이를 딸 때는 반드시 눈을 보호하는 고글이나 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