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륙 정복 오스트리아 산악인 스탕글… “K2 정상등정은 거짓” 한달 만에 인정
입력 2010-09-10 18:19
오스트리아의 유명 산악인이 자신의 K2 정상 등정이 거짓이었음을 인정했다고 외신들이 10일 전했다.
크리스티안 스탕글(44)은 지난달 12일 히말라야 산맥에서 가장 험한 봉우리인 K2의 정상에 올랐다고 주장하며 증거로 정상에서 찍었다는 사진(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스탕글보다 하루 뒤 K2 정상에 오른 루마니아 산악인 졸트 토로크가 스탕글의 흔적을 보지 못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각종 산악 전문지도 스탕글의 정상 등정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스탕글은 결국 지난 7일 오스트리아 국영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내가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했다”며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문제의 사진이 정상보다 1000m 아래에서 찍은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인지 능력을 흔들어 놨고, 산에서 내려온 뒤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더 분명히 자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남극대륙을 포함한 7개 대륙의 최고봉 2개씩을 오르는 프로젝트를 펼치던 스탕글은 K2 등정으로 남극의 타이리(4852m) 등정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