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이 걸어온 길과 비전

입력 2010-09-10 17:35


교계 현안부터 논란까지 공론화 통해 방향타 역할

“한국교회의 미래를 선도해 교회의 발전과 신앙성숙을 도모한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기도해 온 국내 12개 교단 소속 담임목회자 120여명이 참여함으로 시작됐다. 초대교회의 성경적 모습을 회복하고 미래교회와 이에 따른 목회방향을 제시하자는 취지로 2003년 3월 창립된 것.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던 길자연 목사를 주축으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목회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래목회포럼은 첫 모임에서 이성희(연동교회) 목사의 ‘지도자의 영성 개발’이라는 주제 발표와 함께 선언문을 채택, 정체성을 선명히 확인시켰다. 이어 미래목회포럼은 순차적으로 ‘예배의 갱신-그 경건성과 역동성’, ‘수도원 영성으로 가는 길’, ‘미디어와 문화, 기독교’, ‘공공신학’ ‘WCC’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두고 고민함으로써 교회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오고 있다.

포럼은 목회자들에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목회자 자질 향상’이라고 나와 매년 봄, 가을로 ‘목회자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농어촌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8주 내지 12주 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평균 40명에서 150명까지 수업을 받고 있으며 신학대학 교수진과 포럼 임원진이 강의를 맡는다.

올해 초에는 “2010년 한국교회의 미래를 진단한다”라는 CTS 방송 프로그램과 국민일보를 통해 대안을 제시, 교계의 관심을 끌었다. 2010년 3월 WCC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방향을 찾지 못하며 학문적 논쟁이 이어질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WCC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쪽과 개최를 반대하는 양측 모두를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 서로를 이해시키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미래목회포럼은 그동안 12차에 걸쳐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해 왔을 뿐만 아니라 교계 이슈나 사안에 성명 및 논평 등 여러 모양으로 대처함으로써 한국교회를 안티 세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특히 SBS가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영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방송을 하자 방송 중지 및 사과·정정반론 보도를 요구하며 항의공문을 발송하는 등 기독교계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SBS 방송사를 직접 방문,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 나아가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계가 그동안 등한시해 온 생명 존엄사, 사형제, 동성애, 종교차별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교계 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사회적 이슈나 사안이 발생하였을 때 정확한 논평과 발 빠른 대처를 해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동성애를 미화하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내보내자 ‘동성애를 조장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고 동성애 운동을 전개해 온 인사의 인권상 반대 등에 앞장섬으로써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이미지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미래목회포럼 임원진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 성장과 발전에 전력투구하느라 사회적 관심이나 이슈에 무감각했고 상황별 대처도 미흡했다”며 “이제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앞서가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이 땅에 확산되는 반기독교적 요소에 대항하고 기독교 정신이 이 땅에 구현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분보다 실제적인 일에 관심을 쏟고 있는 미래목회포럼은 급변하는 시대에 한국사회와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 바람직한 진로를 제시하는 대표적 기독 연합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