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제주·무패 수원 9월11일 밤 K리그 맞대결

입력 2010-09-10 21:39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치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4위에서 선두로 올라선 제주 유나이티드와 후반기 정규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 삼성이 결전의 주인공이다.

두 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2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각각 지난해와 올해 감독 교체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는 양 팀이지만 막바지로 이어지는 정규리그에서 순위 수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먼저 제주의 경우 승점 40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FC 서울에 승점 1점이 앞서는 불안한 1위다. 5위 경남 FC와도 승점 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한 두 경기만으로도 순위가 몇 계단 하락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수원도 마찬가지다. 후반기 정규리그 꼴찌로 출발한 수원은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9계단이나 뛰어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위(승점 30점)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7위 울산 현대와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고 8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도 2점밖에 나지 않는다. 나머지 중·하위권 팀들 역시 나머지 기간 동안 6강 진입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어서 순위가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승점 추가가 절실하다.

이 밖에도 두 팀 간 대결은 ‘특급 도우미’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규리그 도움 1위(8개)인 제주의 구자철과 2위(7개)인 수원 염기훈이 도움왕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에서는 구자철이 앞서고는 있지만 염기훈이 9경기에서 7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이번 수원 원정과 다음 성남 원정이 올 시즌 마지막 고비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수원 윤성효 감독도 “6위에 올랐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며 “타 팀보다 한 경기를 더 한 만큼 경쟁팀보다 더 좋은 승률을 거둬야 6위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두 팀 간 경기 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윤빛가람의 경남 FC가 같은 날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울산과 맞붙는다. 수원, 울산과 6위를 다투고 있는 부산 역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승부를 다투고 서울은 대구 FC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일전을 치른다. 10일 열린 전북 현대와 강원 FC의 전주 경기는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3도움을 기록한 김영후의 활약으로 강원이 전북을 3대 1로 꺾었다. 정경호도 친정팀인 전북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