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13년만에 세대교체… 신예 정영식·김민석 태극마크 ‘유승민 천하’ 막내려

입력 2010-09-10 18:16


남자탁구에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실업 1년생 정영식(18·대우증권) 김민석(18·KT&G)은 10일 경북 영천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국가대표 3차 선발전 마지막날 경기서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5월 모스크바 세계팀선수권대회에 처음 대표로 선발된 정영식은 이번 선발전에서 친구인 서현덕(삼성생명)에게 한 번 패했을 뿐 오상은(33·KT&G) 유승민(28·삼성생명) 등 기존 대표 주전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1위(9승1패)를 기록했다. 2차전 3위 정영식은 2, 3차 합계 210점을 획득, 2차전 선두 오상은(180점)을 2위로 밀어내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정영식의 오랜 라이벌 김민석은 이번 선발전에서 7승3패를 기록, 2, 3차 합계 160점(4위)으로 이정우(농심삼다수·170점)에 이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랭킹 9위 주세혁(30·삼성생명)이 자동출전권을 얻은 남자탁구는 이로써 지난 13년간 남자탁구를 이끌었던 유승민이 이번 선발전에서 처음 대표팀에서 탈락하면서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김택수 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세대교체는 필연적이었다”면서 “기존 멤버로는 중국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로 새롭게 진용을 짜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출전선수 김경아(세계4위·대한항공)외에 3명을 뽑은 여자부서는 중국 태생의 귀화 선수 석하정(25·대한항공)이 2, 3차 합계 180점을 획득, 종합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001년 대한항공 훈련 파트너로 한국 땅을 밟아 2007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석하정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차 1위인 수비전문 박미영(삼성생명)은 3차전에서 4위로 부진했지만 2위(180점)로 대표팀에 승선했고 문현정(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5위에 그쳤지만 3차전에서는 7승1패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1위를 차지, 종합 3위로 아시안게임에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탁구협회는 내주 강화위원회를 열고 여자선수 1명을 추천, 대표로 선발한다. 추천선수로는 이번 선발전에서 종합 4, 5위를 차지한 강미순(대우증권)과 양하은(흥진고) 중에서 뽑힐 가능성이 크다.

영천=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