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먹이사슬… SK “엘롯기(LG·롯데·KIA) 만나면 OK”-롯데는 두산에 강해 준PO 기대
입력 2010-09-10 18:16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각 팀의 ‘먹이사슬’ 구도가 형성됐다.
SK는 ‘엘롯기(LG·롯데·KIA)’가 가장 고마운 존재다. 2000년대 초 세 팀이 돌아가며 꼴찌를 해 ‘엘롯기 동맹’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LG·롯데·KIA는 올해 그야말로 SK의 ‘밥’이었다. SK는 9일 현재 세 팀을 상대로 각각 12승3패(LG), 12승5패(롯데), 13승5패(KIA)를 기록했다. 합쳐서 37승13패다. SK의 올해 승 수가 76승인 것을 감안하면 SK는 승리의 절반 가까이를 이 세팀에게 챙긴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SK를 위한 엘롯기 동맹”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다. SK는 1위팀 답게 어떤 구단과도 팀간 승패에서 뒤지지 않았다. 다만 1위 경쟁을 벌였던 삼성(9승9패)과는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SK 뿐 아니라 2위 삼성(6승11패), 3위 두산(4승13패)에게 승리를 내주며 상위팀에게 철저히 당했다. KIA는 상위권에 뺨을 맞고 한화에 화풀이했다. 8일 군산경기를 포함해 무려 11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상대전적 15승3패로 철저히 짓밟았다.
롯데는 3위 두산만 만나면 신났다. 11승6패다. 롯데는 넥센(10승6패2무)과 LG(12승7패)에게 도 강했다. LG는 ‘한지붕 두가족’ 두산에게도 승리를 헌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지난해 2승15패1무로 철저히 당했던 KIA에 11승6패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삼성은 KIA·넥센·한화를 보약삼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SK(9승9패), 3위 두산(10승9패) 등 상위권 팀과도 호각세를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KIA·SK(각 5승10패), 삼성(4승15패), 두산(6승13패)에 두들겨 맞으며 상위팀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됐다. 하지만 딱 한 팀에게만은 큰 소리를 냈다. 탈꼴찌 경쟁을 벌였던 넥센에는 유일하게 10승8패로 우위를 보였다. 한화는 롯데(8승8패)와 LG(8승1무9패) 등 중위권 팀과도 잘 싸웠다. 반면 넥센은 한화를 꼼짝 못하게 한 KIA를 10승9패로 압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