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혼쭐… 주택담보대출 사고 숨기다 영국에서 360억원 과징금

입력 2010-09-09 21:13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최근 월가의 거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대해 20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보도했다.

FSA는 올 여름 골드만삭스가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연계상품 판매와 관련한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었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개발에 직접 관여한 패브리스 투르 골드만삭스 부사장이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과징금은 FSA가 금융기관에 부과한 과징금 중 가장 많은 액수라고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미국에서 SEC에 5억5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내고 관련사건을 해결한 데 이어 또다시 영국에서 2000만 파운드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골드만삭스도 자체 과실임을 인정했다고 BBC는 전했다. FSA는 지난 4월 SEC 측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상품 판매방식과 관련, 골드만삭스를 제소한 데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