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사 손해율 ‘비상’… 12곳 중 8곳이 80% 넘어 적자 위기

입력 2010-09-09 18:59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자동차보험료로 받은 돈 가운데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을 말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개 손보사 가운데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는 회사가 8곳에 달했다. 80%를 넘지 않은 4곳도 현대해상(78%) 삼성화재(78.6%) 동부화재(79%) 메리츠화재(79.3%)로 모두 80%에 가까웠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르고다음다이렉트로 96%였다. 이어 그린손해보험(88.4%), 하이카다이렉트(86%), 더케이손해보험(85.9%) 등이다.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 평균 73%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손해율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보험료 중 판매 수수료, 인건비 등 사업비로 지출되는 돈이 30%에 이르기 때문에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손해율은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수수료 감축 등 사업비 절감에 힘쓰겠지만 대규모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