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함지훈·양희종 “군인정신으로 우승”… 세계 군인농구 개막전 승리

입력 2010-09-09 21:08

상무가 2010 세계군인 남·여 농구 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상무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공식 개막 경기에서 카타르를 68대 66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2009-201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은 모비스 출신 ‘이등병’ 함지훈의 활약이 빛났다. 함지훈은 카타르전에서 1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함지훈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외곽에서도 전정규, 박구영 등의 3점포가 터지며 경기를 이겼다.

함지훈은 “군인정신을 가슴과 머리에 새기고 뛰었다”면서 “사실 프로에서 뛸 때에는 슬라이딩이 거의 없는 편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몸도 몇차례 날리며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아직 우리나라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면서 “그만큼 수준이 높은 대회인데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무는 함지훈 외에도 양희종(KT&G), 신명호(KCC), 정병국(전자랜드) 등 프로농구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가담해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카타르와의 공식 개막경기로 시작된 세계 군인 남·녀 농구 선수권대회는 9일 동안 남자 13개팀, 여자 3개팀이 조별 풀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를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자부에서는 3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2008년 우승국 미국, 중국, 시리아 등 강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958년 처음으로 남자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2009년까지 총 18회 참가해 준우승과 3위를 각각 2번씩 차지한 바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