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이시카와 료 “더 멀리” 비거리 대결… 골프 국가대항전 격돌
입력 2010-09-09 18:58
‘한국의 거포 김대현(22·하이트)이냐,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19)냐.’
10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CC(파72)에서 개막하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프로골프 국가대항전.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최경주(40)와 양용은(38)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일정과 겹치면서 출전하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의 장타자가 벌이는 ‘비거리 전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대표적인 거포는 김대현과 이시카와 료. KGT 시즌 상금랭킹 1위와 드라이버샷 비거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현과 일본의 골프영웅으로 불리는 이시카와는 모두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인기 절정의 젊은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두 선수는 체중이나 키가 아니라 순발력을 이용해 장타를 친다.
공식 통계를 보면 이시카와가 앞선다. 이시카와는 올 시즌 JGTO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98.13야드를 기록해 293.57야드의 김대현에 다소 앞서있다.
그러나 양국 투어의 코스 상황을 고려하면 김대현이 비거리에서 이시카와를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 투어는 코스 관리가 한국보다 좋고 페어웨이의 잔디 길이도 짧아 런이 많이 생기는 반면 한국 투어는 페어웨이의 잔디가 길어 런이 적기 때문이다.
양국 투어를 경험한 선수들에 따르면 같은 코스에서 맞붙을 경우 보통 325야드를 치는 김대현이 310야드 정도를 보내는 이사카와보다 15야드 가량를 더 멀리 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첫날 포섬 경기(두 선수가 번갈아 볼을 치는 방식)에서는 두 선수의 빅뱅은 무산됐다. 김대현(통산 2승)은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5승)과 호흡을 맞춰 오다 고메이(4승)-오다 류이치(1승)조와 맞붙는다.
대회 흥행을 위해 두 선수는 마지막 날인 12일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자존심을 건 장타 대결을 벌인 가능성이 높다.
김대현은 9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대표로 나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고, 이시카와는 “일본과 한국은 축구나 야구에서도 라이벌 관계지만 경쟁을 하면서 서로가 수준을 높여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