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 “화려한 피날레 기회왔다”
입력 2010-09-10 00:26
은퇴를 선언하고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삼성 양준혁(41)의 모습을 잔여경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양준혁은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삼성이 3-4로 지고 있던 9회말 대타로 출장했다. 지난 7월26일 현역 은퇴 선언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채태인(28)이 뇌진탕 증세를 보여 이날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44일만에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초구를 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팬들은 그 모습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다. 양준혁은 잔여경기 동안 8일처럼 주로 대타로 기용돼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양준혁도 이를 환영하고 있다. 현재 1299득점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1득점만 더 올리면 1300득점이라는 또다른 금자탑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양준혁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의 경우 패기와 함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비록 은퇴경기를 치른 후가 되겠지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양준혁을 포함시키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양준혁이 뛸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캐넌히터’ 김재현(35·SK)도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예정돼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SK 관계자는 “포스트시즌 뿐 아니라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한일 프로야구 챔피언 대회까지 소화한다”면서 “그 이후 팀이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잠실경기는 롯데가 LG에 3-0으로 앞서던 8회 폭우가 내려 롯데의 강우 콜드게임 승이 선언됐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행운의 완봉승을 챙겼다. 장원준은 또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역대 11번째로 5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KIA도 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넥센을 3대 2로 제압하고 뒤늦은 3연승을 달렸다. SK와 한화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1대 1로 비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