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후보 9명 확정… ‘486’ 3인방 본선 진출, 추미애 탈락 ‘이변’
입력 2010-09-09 21:17
민주당 10·3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박주선 백원우 조배숙 천정배 최재성 의원, 이인영 전 의원 등 9명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서게 됐다. 백·최 의원과 이 전 의원 등 486 주자들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한 반면 추미애 의원은 낙마했다. 김효석 양승조 유선호 조경태 의원과 정봉주 장성민 전 의원 등 6명의 예비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 및 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들의 투표로 컷오프를 치렀다. 중앙위원 359명 중 315명이 참여, 투표율은 87.7%를 기록했다. 16명 후보의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 전 대표가 최다 득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인3표제’ 방식으로 치러진 컷오프에선 후보 간 짝짓기가 당락을 결정지었다. 특히 90명 이상의 지역위원장을 확보한 정 전 대표 측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486출신 최재성 백원우 의원은 예상을 깨고 둘 다 컷오프를 통과했다. 정 전 대표의 조직적인 우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역시 486 출신인 이인영 전 의원의 경우 빅3캠프 모두에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86후보는 10일까지 다득표자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해 본선에 나서는 후보는 7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의 지원을 받고, 정 고문 측과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던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의원도 모두 본선에 올랐다. 특히 조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 진입을 보장받았다. 2008년 전대에서 정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추미애 전 의원은 지난해 말 노동관계법을 강행처리하는 등 당론을 따르지 않은 독자행보 때문에 당내 부정적 여론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손학규계로 출마한 양승조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손학규계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전 대표와 손·정 고문 등 ‘빅3’가 예상대로 본선에 동반진출하면서 주류-비주류 간 세 대결이 격화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본선에서도 486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486단일후보의 파괴력이 본선 결과와 차기 당내 역학구도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486그룹이 ‘빅3’ 중 1명을 제친다면 주류 측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전할 경우 정 전 대표는 반대 세력에 포위된다.
486과 빅3를 중심으로 한 575의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엿보인다. 486의 예비경선 선전은 세대교체에 대한 당내 바람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