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충격, 채권값 폭등… 3년 국고채 금리 0.26%P 하락
입력 2010-09-09 21:11
기준금리 동결에 채권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9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35%로 전일 대비 0.26% 포인트나 폭락(가격은 폭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2004년 12월 7일의 3.24%에 근접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 포인트 추락한 3.83%, 1년물 금리 역시 2.99%로 0.17% 포인트 급락하는 등 주요물 지표 대부분이 지난해 1월 8일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 금리가 내리고 채권 가격은 오른다.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사실상 시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인 셈이다. 지난 7월 0.25% 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게 무효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동안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대규모 이익을 실현했다. 국내 기관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에게 그동안의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며 이익을 실현할 기회를 통화 당국이 제공한 셈이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시장이 어느 정도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되면서 채권 금리는 폭락했다”며 “결국 한은이 채권 금리 하락을 용인한 셈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