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요동… “추석 성수품 최소 3일전 사라”

입력 2010-09-09 19:30


추석을 앞두고 태풍과 잦은 비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면서 주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명절 상차림 필수품목인 쇠고기, 시금치, 배 등 사야 할 물건은 정해져 있지만 뛰는 가격에 언제 어떻게 사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9일 추석 장보기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3년간 추석을 앞둔 주요 성수품목의 가격 움직임과 올해 작황 등을 분석해 구매 적기를 내놓은 것이다.

2007∼2009년 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햅쌀은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은 여느 해보다 이른 점을 감안하면 수확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석 사흘 전쯤 사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사과와 배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간 데이터 분석 결과 사과는 추석이 임박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배는 소폭 상승했다. 다만 올해는 과일 출하량이 추석 직전 최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구매 시점도 늦출수록 유리하다는 게 aT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추와 무는 닷새 전에 사는 게 유리하다고 권했다. 쇠고기는 선물용 수요 증가 등으로 추석이 가까울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때문에 냉동 쇠고기를 미리 사두거나 냉장 유통 쇠고기는 닷새 전쯤 사두는 게 유리하다.

반면 수산물은 그동안 추석을 앞두고 별다른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아 신선도와 기상 여건을 감안해 추석 7일 전 적당한 때에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구매 시기 못지않게 구매 장소도 중요하다. 전국의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에서도 추석까지 무와 배추 등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aT는 성수품목별 가격 추이를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