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 지원 1만t 검토’ 현인택 통일 발언에 박지원 “玄장관 집에나 보내라”
입력 2010-09-09 21:31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9일 100억원 한도(약 1만t) 내에서 대북 쌀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전날 국회 발언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이 모두 지원해야 한다고 하는데 꼭 현 장관이 반대한다”며 “쌀 1만t은 현 장관 집에나 보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여야와 시민단체 모두가 요구하고 대통령도 진전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런 통일부는 반(反) 통일부로 정부조직 개편 때 없애버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통일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달 말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당정은 국회에서 황진하 정책위 부의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엄종식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TF 구성을 위한 사전준비 모임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TF는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평화·경제·민족 공동체의 3단계 통일 방안과 통일세 논의 등을 제안한 만큼 그간 통일정책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고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통일세 문제와 관련, 통일재원 확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 통일재원 필요성과 규모, 재원 마련 방식, 현행 남북협력기금의 발전적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계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간 제기된 통일 방안과 통일비용 및 편익 등을 점검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TF는 황진하 부의장(위원장), 강길부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유기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간사 등 재정위, 외통위 소속 의원들과 기획재정부, 통일부 차관, 학계 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