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총회, ‘맛디아식’ 선거 제도 개편안 거부

입력 2010-09-09 21:31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의 부총회장 선거방식을 ‘맛디아식’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제95회 총회에서 거부됐다. 다만 총회는 앞으로 1년간 선거제도 개편안을 연구키로 결의했다.



총회 나흘째를 맞은 9일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총대들은 규칙부 사회봉사부 교육자원부 정치부 등의 보고를 받고 청원 사항을 처리했다. 교계의 관심을 끌었던 ‘맛디아식 선거제도 개편안’도 다뤄졌으나 총대들은 규칙부가 올린 이 청원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강원노회장 송건섭 목사가 제안한 청원안은 현재의 단순한 직접투표 제도를 1차 총대들의 직접투표로 2명을 압축한 뒤, 노회장들이 추첨을 통해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송 목사는 제안서에서 “선거 과열 현상과 불법 선거 운동을 방지할 수 있고, 마지막 제비뽑기 단계에서 후보자들이 ‘반드시 나여야 한다’는 생각을 겸손히 내려놓고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의 뜻을 기다리도록 할 수 있다”는 등 이유를 내세웠다.

총대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연구, 논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원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대신 총회 규칙부에서 1년간 선거제도 개선안에 대해 연구한 뒤 내년 총회에 다시 올리도록 했다. 또 사회봉사부 보고 순서에서는 전북동노회 김재수 목사가 제안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를 위한 총회장 명의의 설명서를 발표해 달라”는 안건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 이에 대한 연구위원회를 만드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일본군 정신대 피해 관련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에 총회 차원의 기금 모금을 진행하게 해 달라는 인권위원회의 청원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학교 보충수업으로 주일 예배에 불참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총회가 교육과학기술부에 협조 요청을 해 달라는 교육자원부의 청원은 허락을 받았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