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3개 신학대, "선정과정 문제 있다"며 발끈

입력 2010-09-09 16:36

[미션라이프] 광신대와 대신대, 루터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신학대의 현실을 무시한 채 30개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본보 9월8일자 1면 참조)에 포함시키면서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혔다고 발끈하고 있다.

이들 신학대의 주장은 평가항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률(20%)과 재학생 충원율(35%)을 산정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 교과부는 학부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따질 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초로 했다. 문제는 신학교를 졸업한 대다수 전도사가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자료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맹점이 있다보니 취업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루터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재무 건전성은 전국 대학 중 45위 수준인데 이런 건 따지지 않고 부실대학의 기준을 무조건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로 칼질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학부 졸업생 33명 중 신학과 졸업생이 15명이고 이중 3명은 자료에 잡히지 않는 전도사”라면서 “만약 공연예술학과 졸업생과 교육전도사까지 취업자로 포함시키면 취업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반박했다.

대신대 관계자도 “신학대 특성상 일반대와 달리 예체능 학과처럼 지원 학생 자체가 한정돼 있는 게 아니냐”면서 “우리 학교도 전도사로 나간 졸업생까지 포함시키니 취업률이 68.7%였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단 노회에 가면 전도사들의 4대 보험 가입을 부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작은 교회는 대부분 4대 보험 혜택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당장 수시모집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광신대 관계자는 “수시모집을 하고 있는데 이번 발표가 학교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 신학대는 2011년 학부 신입생부터 대출제한이 적용되는데 등록금의 70%까지만 대출된다. 단 소득 7분위 이하의 신입생과 현재의 재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모 신학대 관계자는 “일단 안도는 했지만 다음 평가 때 포함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다”면서 “일반대와 신학대를 같이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며 전국신학대학교협의회의 주장처럼 신학대만 묶어 평가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 이남에 위치한 신학교는 재정이나 학생수급에 있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신학대도 변명만 할 게 아니라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가 학자금 대출에 관한 부분으로 (재정건전성 중) 상환능력을 본 것이지 부실대학을 지정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사전에 심의위원회에서 평가 비율을 내놓았기 때문에 신학대만을 위한 별도의 기준을 둘 순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