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때 北 급변사태 대비 연습”…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간담회

입력 2010-09-09 21:18

패트릭 월시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정은에게 권력을 승계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시 사령관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는 권력승계과정으로 북한 내부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모종의 사건에 대비할 병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월시 사령관은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이 취하고 있는 동향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터 샤프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9일 용산미군기지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때)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북한 안정화 연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작성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변경, 세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샤프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도출된 교훈을 한반도에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지역에서 도출한 교훈은 어느 지역에선 전투를 하고 다른 지역에선 안정화 작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2013년 이후에도 한국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을 주한미군 이전사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미는 방위비 분담금을 2013년까지 주한미군 이전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합의한 바 있다. 샤프 사령관은 주한미군 이전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도 주한미군 병력을 다른 지역으로 차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이동재 선임기자